남북러 3각협력도 거론…쿨릭 대사 "북핵문제 해결, 한러 입장 비슷"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2일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와 만나 북·러 정상회담을 비롯한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러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쿨릭 대사를 만나 "북·러 정상회담이 향후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김 장관과 쿨릭 대사는 향후 동북아 평화 정착 및 한반도 비핵화 추진 과정에 있어 한러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도 재차 확인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날 면담은 김 장관의 취임 후 상견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4∼25일께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연철 장관은 언론에 공개된 면담 모두발언 현장에서 취재진을 가리키며 "우리 기자분들 중에 오늘하고 내일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기자들이 적지 않다"며 "취재 편의를 위해서 노력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40분가량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김 장관과 쿨릭 대사는 남북러 3각 협력의 중요성과 협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한러 양국은 수교 이후에 남북러 3각협력 방안에 대해서 아주 오랫동안 논의를 해왔다"며 "그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의를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쿨릭 대사도 "(남북러) 3각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서 러시아도 노력해왔다. 프로젝트의 실현을 통해서 경제적인 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고 몇 번 강조했다"면서 이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는 것이 아주 필요하다"며 "(3각) 프로젝트의 실현이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쿨릭 대사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도 러시아와 한국 입장이 아주 비슷하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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