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군부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한적 제재 유예를 연장하지 않은 데 대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하며 맞대응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 해군의 알리레자 탕시리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익을 얻지 못한다면 이 전략적 해협을 봉쇄하겠다"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요로다. 전 세계 원유의 해상 수송량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란은 미국 등 서방과 긴장이 고조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실행한 적은 없었다.
미국이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지난해 11월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을 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그들(미국)이 우리의 원유 수출을 막는다면 중동의 어느 나라도 호르무즈 해협으로 원유를 운반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실제로 이 해협을 막으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백악관은 22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SRE·significant reduction exceptions)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 중국, 인도, 일본, 터키 등 8개국에 대해 이란산 원유를 제한적으로 수입할 수 있도록 제재를 180일간 유예했고 다음 달 2일 기한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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