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관광메카 꿈꾸는 인천] ② 교통망·배후단지 개발 지지부진

입력 2019-04-24 07:00   수정 2019-04-24 09:05

[해양관광메카 꿈꾸는 인천] ② 교통망·배후단지 개발 지지부진
개발 예정지에 터미널만 덩그러니…인천시, 지하철 등 연결에 미온적
배후단지 '골든하버' 개발·시장 다변화 등 과제 수두룩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수도권 최초의 크루즈 터미널과 10개 노선을 갖춘 한중 카페리 터미널이 건립되지만 연계 교통망과 배후단지 개발은 지지부진하다.
올해 말 송도 9공구에 문을 여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인천 구도심에 있는 기존의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모두 옮겨 한 해 100만 명에 육박하는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을 맞이하게 된다.
오는 26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 터미널이 신국제여객터미널 바로 옆에 개장해 한 번에 최대 5천∼6천 명의 관광객이 탈 수 있는 초대형 크루즈선이 기항할 예정이다.
인천을 '해양관광의 메카'로 육성하려는 정부와 인천항만공사는 2030년 기준으로 신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과 주변 지역 방문 수요가 연간 7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이에 따라 대규모 여객 처리가 가능한 연계 교통망으로 송도 6·8공구가 종점인 인천지하철 1호선을 3㎞가량 연장해 신국제여객터미널과 연결하는 방안을 수년째 인천시에 건의하고 있다.
이 구간 지하철 연장사업비는 역사를 1개 지으면 4천200억원, 2개 지으면 5천130억원으로 추산된 바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신국제여객터미널에 인천지하철 1호선을 연장하는 방안은 사업성 부족으로 당장은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2021년까지의 시내 도시철도 건설계획을 담은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짜면서 이 구간을 계획노선에서 빼 후보 노선으로 분류했다.
사업편익비용(B/C)이 0.62에 그쳐 계획에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제여객터미널에 지하철을 연결할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시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더 높은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이나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 등을 우선해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신국제여객터미널과 도심을 잇는 아암로 등 주변 도로 정체가 이미 심각해 철도교통망 연결이 시급하다"며 "터미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해 시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현재 부정기선인 크루즈 운항에 맞춰 대중교통편 신설·조정은 어렵고 연말에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기존의 3개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해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인천항 크루즈·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인 '골든하버' 개발도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호텔·쇼핑몰·컨벤션·콘도·럭셔리 리조트 등을 유치할 계획인 골든하버(42만9천㎡)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조해 국제입찰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골든하버 투자 유치가 난항을 겪는 주된 원인으로는 인천시가 이미 상당 부분 개발을 끝낸 송도 1∼7공구 내 다른 대형 상업·업무시설 등과 개발 콘셉트가 중복되는 점이 지적된다.
골든하버는 서·남·북 삼면으로 바다 조망이 가능해 친수공간이 부족한 인천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에게 해양문화의 매력을 만끽하게 하는 명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주 타깃인 중국 쪽에서 골든하버 투자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데다, 국내에서도 뚜렷한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투자 유치를 위해 골든하버를 9천900∼6만1천㎡ 크기의 11개 블록으로 나눠 개별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수도권이라는 유리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은 '관광시장 다변화'라는 커다란 숙제도 안고 있다.
부산이나 속초에 기항하는 크루즈선과 달리 인천을 찾는 크루즈선은 중국 관광시장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한·중 간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직격탄을 맞은 인천 크루즈 관광시장은 3년째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2014 아시안게임 개최를 전후해 2013년 95척(관광객 17만2천400명), 2014년 92척(18만3천900명), 2015년 53척(8만8천명), 2016년 62척(16만명)의 크루즈선이 기항했다.
이런 대규모 관광 수요는 정부가 인천에 수도권 최초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 건립을 결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2017년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이 노골화하면서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 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2017년에는 17척(관광객 3만명), 지난해에는 10척(2만2천명)의 크루즈만 인천을 찾았다.
올해는 크루즈 터미널 개장일인 이달 26일을 포함해 연말까지 5척의 크루즈 기항이 예정돼 있다.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인천에 기항한 7척을 합치면 총 12척에 그칠 전망이다.
2016년 92만명에 달했던 인천∼중국 10개 노선 카페리 여객 수는 사드 갈등이 불거진 2017년 60만명으로 30% 이상 감소했지만 지난해 80만9천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등 금한령(禁韓令) 해제 움직임을 보이지만 크루즈 시장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사드 갈등으로 중국발 크루즈 입항이 중단되면서 유럽·미주를 타깃으로 한 월드크루즈와 테마형 크루즈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는 2025년까지 연간 크루즈 기항 150척과 크루즈 관광객 30만명 유치를 달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역설했다.
s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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