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번에도 전용열차로 가나…17년 전 '김정일 루트' 주목

입력 2019-04-23 09:55   수정 2019-04-23 18:27

김정은, 이번에도 전용열차로 가나…17년 전 '김정일 루트' 주목
블라디보스토크까지 1천200㎞, 20시간 예상…베트남도 60시간 열차로 이동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정빛나 기자 = 북한이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러시아 방문을 공식화하면서 그가 이번에도 전용열차를 이용할지 주목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곧'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24일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매체, 김정은 방러 공식 발표...푸틴과 첫 대면 / 연합뉴스 (Yonhapnews)
앞서 지난 17일 선발대로 러시아에 도착한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역을 시찰하는 모습이 일본 매체에 포착됐다.
러시아 관계 당국이 블라디보스토크 철도 인접 시설들을 점검하는 정황도 현지 언론을 통해 속속 전해지는 점도 그의 열차 이용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당초 항공편을 이용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장장 60시간 동안 열차를 타고 베트남을 방문했다.
그가 이번에도 철길을 따라 러시아에 입성한다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동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북한 함경북도 나선(나진·선봉)지구와 러시아 하산 지역을 연결하는 북러 접경의 두만강 철교를 통과해 북한에서 러시아로 직접 이동하거나,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투먼(圖們)과 훈춘(琿春)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하는 루트다.
현재로선 중국을 거치지 않고 나진에서 하산역을 거쳐 러시아로 직접 이동하는 방법이 더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할 경우 최소 20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23일에는 떠날 가능성이 크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가 약 1천200㎞ 정도로, 선로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시속 60㎞ 정도로밖에 못 간다"고 설명했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열차로 이동하는 시간만 따져 보면 20시간 정도인데, 북한과 러시아의 궤간(두 레일의 간격)이 달라 도중에 열차 바퀴를 바꾸는 대차교환 시간 등을 고려하면 23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평양이 아닌 북부 지역에서 출발한다면 예상 소요 시간은 이보다 짧아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이 지난 16일 북한의 북서쪽에 위치한 평안북도 양어장과 평안남도의 공군 부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공개하면서 러시아 방문에 대비해 '북상 경로'를 따라 내부 현지 지도 일정을 소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17년 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전용열차로 하산에서 콤소몰스크나아무레, 하바롭스크 등 기착지 두 곳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외에 기착지에 있는 항공기제작공장과 조선소 등 경제시설도 참관했다.
김 위원장 역시 열차 이용 시 부친인 김정일 위원장의 당시 동선을 상당 부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방법은 '직선 경로'가 아닌 데다 이 구간 내 중국 선로 상황이 좋지 않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편, 북한이 '정상 국가'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여느 국가의 정상처럼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이동하거나, 오갈 때 전용기를 일부 이용하는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단 견해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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