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임창용 난자리'에 롯데-KIA, 불펜진 동반 휘청

입력 2019-04-23 10:27  

'노경은·임창용 난자리'에 롯데-KIA, 불펜진 동반 휘청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노경은(35)과 임창용(43)이 떠났을 때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무너진 불펜진 속에서 두 선수의 공백을 절감하고 있다.
롯데는 22일 기준으로 불펜 평균자책점이 7.19로 리그 최하위다. 롯데에 약간 앞선 9위가 바로 KIA(6.18)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노경은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 팀의 '마당쇠' 역할을 했다.
선발 투수와 롱릴리프를 오가며 33경기에 등판해 132⅓이닝을 던졌고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가치를 인정한 롯데는 비교적 후한 조건을 내걸었지만, 노경은은 옵션 2억원 차이에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왔다.
롯데는 노경은에게 미련을 두지 않고 협상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노경은이 없어도 마운드 경쟁력이 있다고 믿었다.
선발진에서는 장시환에게 과감하게 베팅했고, 불펜진에서는 윤길현과 이인복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윤길현과 이인복, 둘 중 한 명이라도 제 몫을 해준다면 진명호-구승민-손승락과 함께 철벽 불펜진을 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윤길현(평균자책점 9.00)과 이인복(12.27) 카드는 시즌 초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특급 신인 서준원이 예정보다 일찍 1군에 데뷔하고, 고효준이 분발하면서 조금씩 틈새를 메워갔지만 롱릴리프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노경은의 빈자리는 컸다.
롯데는 25경기를 치른 현재 고효준(15경기), 구승민(14경기), 진명호(13경기)가 모두 절반 이상의 경기에 등판했다.
투수들을 잘게 끊어 쓰면서 불펜진에 자동으로 과부하가 걸렸다. 지난 시즌 혹사의 후유증까지 겹치며 롯데 불펜진은 빠르게 지쳐갔다.


임창용을 잃은 KIA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임창용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KIA에서 방출된 뒤 자신을 원하는 구단이 없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KIA는 하준영, 고영창, 문경찬, 이준영 등 젊은 투수들 위주로 새롭게 불펜진을 구성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롯데와의 지난 주중 3연전에서는 3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위기 상황에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제구가 단체로 흔들렸다.
흐름을 끊어줄 수 있는 베테랑 투수가 절실했다. 프로에서 24년간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임창용의 '난자리'는 컸다.
게다가 KIA는 마무리 김윤동이 지난 18일 대흉근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이제 시한폭탄을 안고 이번 주 일정을 치러야 한다.
옛 속담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다. 시즌 초반 롯데와 KIA에 노경은과 임창용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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