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앞두고 해병대 전력 집중 조명
군사전문가 "남중국해 갈등·대만통일 대비 등 다목적 포석"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PLA) 해군 소속인 해병대(육전대·陸戰隊)가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준까지 전력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중국 해군 창군 70주년을 맞아 지난주 말 리포트를 통해 "중국의 육전대는 확대됐으며, 독자적인 부대로 업그레이드됐다"고 전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해군은 창군 70주년을 맞아 이날 산둥성 칭다오(靑島)에서 60여 개국 사절단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관함식을 연다.
CCTV는 중국 해병대의 규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이러한 전환은 해군의 구조와 기능을 최적화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CCTV의 보도는 중국 해병대가 독립적인 군대가 아니라 해군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시선을 끈다.
미국 해병대가 육군, 해군, 공군과 대등한 독립적인 편제로 돼 있지만, 중국의 해병대는 해군 소속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제임스타운 재단은 올해 초 중국 해병대의 전력 강화를 지적한 바 있다.
제임스타운 재단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해병대를 과거 2개 여단 규모에서 현재 8개 여단 규모로 증강했으며, 해병대의 총 병력은 4만병 수준에 달한다.
중국 해군은 최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의 공식 계정인 '인민해군(人民海軍)'에 올린 글을 통해 "해군에는 다섯 아이가 있다"면서 "첫째는 잠수함, 둘째는 수상함정, 셋째는 항공병, 넷째는 육전대, 그리고 다섯째는 해안방어부대다"라고 밝혔다.
인민해군은 그러면서 해군 해병대를 "육지의 호랑이, 바다의 용, 하늘의 독수리"라고 표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병대의 전력 강화에 대해 점점 늘어나는 수륙 양용 합동작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민해방군 예비역 해군 소장 출신의 군사전문가인 리제(李傑)는 "육전대의 확장과 전력 강화는 최근 이뤄진 전반적인 군 정비 작업의 한 부분"이라면서 "섬과 암초 등 수호해야 할 해양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해병대의 전력강화가 남중국해 갈등에 대처하고 필요할 경우 대만을 통일하는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는 해병대 확대와 전력 증강은 보유 장비가 개선됐고, 해군의 다른 부대들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합동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병대의 확대와 전력 증강이 국제적으로 작전을 펼 수 있는 대양 해군으로 도약하기를 원하는 인민해방군의 의지와 반(反)테러 및 해외에서의 자국민 구출 작전 등 새로운 수요에 부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작년 중국에서 인기를 끈 중한 블록버스터 영화 '훙하이싱동(紅海行動)'을 예로 들면서 "시민을 대피시키거나 인질을 구출하는 특수팀이 육전대 소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보나필름이 제작한 훙하이싱동은 홍해에서 해적들과 싸우는 중국 해군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한편 세계 최강인 미국 해병대는 병력만 20만명에 달하며, 해외 원정작전을 물론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특수 작전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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