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기 유력주자 한궈위 "경선제도 개혁 없으면 불참"

입력 2019-04-23 15:23  

대만 차기 유력주자 한궈위 "경선제도 개혁 없으면 불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유력 대선 주자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이 소속 국민당의 대선후보 경선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 대만 EBC TV에 따르면 한 시장은 이날 오전 시정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장에 나와 경선제도 개혁 등 5가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낭독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대신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가오슝 시정을 운영하면서 대만이 바뀌어야 가오슝도 바뀐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현행의 제도 아래서는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시장은 이어 "대만정치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대만 정치는 그동안 정계의 밀실 협상으로 이뤄졌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중화민국을 발전시키고 그를 수호하는 책임을 기꺼이 짊어질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 시장은 성명서 낭독 후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대만 정계는 한 시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으면서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보 인터넷판은 이를 두고 한 시장이 현행 국민당 경선제도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발언한 만큼 국민당이 그의 영입을 원한다면 경선제도 수정에 나서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공은 다시 국민당으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관심의 초점은 우둔이(吳敦義) 주석을 비롯한 국민당 지도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에 맞춰지고 있다고 연합보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 시장은 전날 한 행사에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출마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궈위 시장의 대권 도전에 중대 변수로 등장한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鴻海)정밀공업 회장의 출마 선언과 관련해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등 국민당의 주요 인사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공개됐다.
대만 시사평론가 상이푸(尙毅夫)는 이날 SET TV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당이 그동안 궈 회장을 당내 지지도 조사 대상으로 포함시켜 상황을 살펴왔다면서 그에게 출마를 권유한 이유는 지지도 조사에서 궈 회장과 한 시장이 초박빙 대결 구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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