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한혜원 기자 =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020560]에 1조6천억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산업은행이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5천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사들여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지원한다.
또 한도대출(크레딧 라인)로 8천억원, 보증한도(Stand-by L/C)로 3천억원을 지원한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기간 경영불안을 해소하고 항공기 운항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신용공여 방식으로 대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전제로 금호고속에 브릿지론 형태로 1천300억원을 지원한다. 매각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박삼구 전 회장→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순으로 이어진다.
박 전 회장 측이 대주주인 금호고속은 금호산업[002990]의 지분 45.3%를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 혹시나 금호고속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지배구조가 흔들리게 돼 매각 주체가 모호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채권단은 금호고속에 이 1천300억원을 지원해 제2금융권 대출을 갚게 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박 전 회장 일가, 금호고속,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특별약정도 체결한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무산될 경우 매각 대상 지분을 채권단이 임의의 조건으로 매도한다는 동반매각요청(Drag-along)과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임의의 조건'은 예컨대 1차 매각이 무산되면 구주 중 일부만 팔거나 구주 매각 조건을 완화한다든지 할 수 있다고 산업은행 측은 설명했다.
아사아나항공 M&A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3.5% 매각(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진행된다.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자회사도 일괄 매각한다. 단, 인수자가 요청할 경우 자회사 분리 매각을 협의할 수 있다.
박 전 회장 측은 채권단의 금융지원에 대한 담보로 배우자와 장녀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4.8%, 금호타이어[073240] 지원과 관련해 설정된 담보가 해지될 경우 박 회장 부자의 금호고속 지분 42.7%를 제공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를 담보로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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