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 고교생들이 직접 맛을 보고 급식용 김치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광경이 눈길을 끌었다.
23일 광주 자동화 설비 공업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2일 이 학교 식생활교육관에서는 김치 '인기투표'가 벌어졌다.
학생 240명과 교직원 전체가 참여해 알파벳 A에서 I까지 1글자씩 부여된 9개 배추김치를 맛보고 가장 맛있는 김치의 글자를 적어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었다.
최다 득표한 2개 김치는 6개월씩 학교에 납품된다.
학교 측은 업체 선정에 학생들의 입맛을 반영하려고 광주시교육청이 현장 평가를 거쳐 제시한 9개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투표를 했다.
급식 업체 선정 과정에서 교직원, 학부모 등의 의견 반영이 점차 활발해지는 추세지만 학생들이 직접 투표로 결정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이윤서(1학년) 학생은 "중요 관심사인 학교 급식에 학생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한 학교의 결정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안규완 교장은 "학생,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학교의 주인인 만큼 현안을 함께 논의해 실천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풍토를 조성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밀접한 의사 결정에는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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