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그린란드 빙하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UC 어바인)의 에릭 리곳 교수를 포함한 연구진이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도서관'(PLoS On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얼음 손실 비율은 1972년에 비하면 6배가 증가했다.
1972년부터 지난 46년간 그린란드 빙상에서 분리돼 바다로 흘러들어간 얼음의 양과 그린란드 내륙 분지의 강설량을 비교해 얻은 수치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을 웃도는 것이다.
리곳 교수는 그린란드의 얼음 손실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도 해마다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1972년 이후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은 것만으로도 해수면이 13.7㎜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추정했다.
그린란드의 빙하를 분석한 기존 연구 결과에서도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 속도를 늦출 대책들을 취한다고 해도 빙하의 손실을 막기에는 너무 늦었을지 모른다는 의견이 제시됐었다.
지난 수백년간 그린란드 방히가 녹는 속도는 날씨 변화에 따라 주기적인 등락을 보였다.
하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이 이 지역에 미치면서 지난 1980년대 이후 최근까지의 얼음 손실 규모는 수천년 동안 녹은 양을 능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린란드 빙상에서 발견한 빙핵 샘플을 분석해 지난해 12월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지의 빙상은 지난 20년간 "전례없는 속도"로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혁명 이전보다는 50%, 20세기보다는 33%가 빠른 속도라는 것이다.
미국 국립 설빙데이터 센터는 올해 그린란드에서 예년보다 한달 이상 빠르게 얼음이 녹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얼음이 예상보다 빨리 녹고 있다는 연구를 뒷받침하는 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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