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돼지가 감염되면 100% 폐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국내에서도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4월 이후에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돼지고기 도·소매 가격 동향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개학에 따른 학교급식과 행락철 소비 증가로 돼지고기 도매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달 1∼10일 평균 도매가격은 지육 ㎏당 4천564원으로 과거 5년간 4월 평년 가격(4천577원/지육 kg) 수준을 보였다.
앞서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2월까지 생산비보다 크게 낮게 형성돼 농식품부에서는 1월부터 생산자단체 등과 소비촉진 행사를 벌인 바 있다.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지난 2월 100g당 평균 1천684원으로 2월 평년가격(100g당 1천839원)보다 8.4% 낮았으나 이후 도매가격 상승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인다.
이달 중순 현재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00g당 1천905원으로 3월(100g당 1천690원)보다 12.7%, 4월 평년(100g당 1천896원)보다 0.5% 각각 올랐다.
농식품부는 "3∼4월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개학과 행락철 등에 따른 국내 소비 증가가 주요인이다"라며 "아직 중국 등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국내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 돼지고기 수입 증가로 국내 수입이 감소하면서 총공급량이 감소해 4월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작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전 세계 돼지의 절반 가량을 사육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계속 확산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세계 돼지고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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