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베리아-한반도종단철도에 대한 김정은 확약 원할 듯"

입력 2019-04-23 15:52   수정 2019-04-23 17:31

"푸틴, 시베리아-한반도종단철도에 대한 김정은 확약 원할 듯"
러시아 전문가, 북러 정상회담서 북측은 경제지원 얻는 데 주력 예상
"한반도 평화과정서 입지 확보가 러시아 동방정책에 긴요"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오는 25일 예정된 북한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측은 한반도 문제에서 러시아의 역할과 영향력을 확보하는 한편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간 연결과 러시아산 천연가스관 사업에 대한 북한 측의 확약을 얻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미국의 러시아 전문가가 예상했다.


미국 육군대학 전략연구소(SSI)의 스티븐 J. 블랭크 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북한 김정은 국무 위원장에겐 물론 "한반도 평화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려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도 중요한 회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 측의 비핵화 전략을 파악하고 이를 위한 북한 측의 초기 조치를 권유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또 시베리아 철도와 가스 사업을 주춧돌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에서 경제및 에너지 강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려는 전략이기 때문에, 이 사업에 미온적인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이고, 번복할 수 없는" 약속을 받아내려 할 것 같다고 블랭크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선 최근 일본 언론에 보도된 밀가루 10만t 지원 요청을 넘어서는 "더 큰 지원과 아마도 대북제재를 우회하는 지원"을 얻어내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됐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사일과 핵시험 중단 입장을 지속하는 등 지역 안정과 안보를 해치는 행동을 자제하는 한, 단계적, 점진적 비핵화와 그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한반도 평화선언, 안전보장이라는 북한 입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블랭크 연구원은 말했다.
블랭크 연구원은 한반도 문제에서 주요 역할과 지위 확보가 러시아의 동방정책에 긴요한 점을 지적,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의 외교적·경제적 지원을 얼마나 얻어내느냐는 이 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북한 매체, 김정은 방러 공식 발표...푸틴과 첫 대면 / 연합뉴스 (Yonhapnews)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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