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올해 주요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보다 30% 넘게 하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136곳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23조7천2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LG이노텍[011070], 고영[098460] 등 4곳은 이미 발표한 잠정 실적이 여기에 반영됐다.
이는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에 대한 연초 전망치(35조4천463억원)보다 33.1%나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또 작년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36.4% 감소한 것이다.
이들 상장사 136곳의 1분기 매출액 추정치 역시 348조299억원으로 연초 전망치보다 4.8% 줄었다.
기업별로 보면 136곳 중 76.5%인 104곳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보다 줄어들었다.
특히 2곳은 영업손익 전망치가 적자로 전환됐고 1곳은 적자가 확대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5일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6조2천억원으로 연초 전망치(12조3천154억원)보다 49.7%나 줄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5조6천422억원)보다는 60.4% 감소한 수준이다.
또 SK하이닉스[000660]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4천879억원으로 연초보다 62.7% 하향 조정된 상태다. 역시 작년 1분기보다 65.9%나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005380]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7천702억원으로 연초보다 15.0% 하향 조정됐고 POSCO[005490](-11.5%), SK이노베이션[096770](-52.4%), LG화학[051910](-40.2%), S-Oil[010950](-36.1%), 현대제철[004020](-30.4%), 이마트[139480](-10.1%), 롯데쇼핑[023530](-15.7%) 등도 감소폭이 큰 편이었다.
롯데케미칼[011170](-31.1%), 삼성전기[009150](-43.1%), NAVER[035420](-13.6%), 만도(-35.8%), 카카오[035720](-34.9%), 넷마블[251270](-41.2%), 하이트진로[000080](-37.2%) 등도 연초보다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한국전력[015760]은 1분기 영업이익이 연초에는 7천278억원으로 전망됐지만, 현재는 386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이노텍도 연초만 해도 1분기에 583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난 23일 발표된 영업이익 잠정치는 1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증시 전반에 걸쳐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시장은 이제 어닝쇼크 자체보다는 오히려 그 강도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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