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는 기술개발로 시장 선도…"농기계 표준 제시에 뿌듯"
(정선=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농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하며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매달려 온 덕분에 농작물 건조기 분야 선두주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해 세계적 농기계 회사로 키우려고 합니다"
조선족 기업가인 박해평(50) 회장이 1988년 중국 선양에 설립한 선양해제승기계유한공사는 농작물 건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회사다. 초창기 중국 가마니기계 판매 1위를 시작으로 현재 곡물 건조기 시장 1위, 담뱃잎 건조기 시장 90%를 점유, 곡물 건조기 분야 유일한 대외 수출 등으로 연간 3억 위안(51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개최한 '제21차 세계대표자대회'에 참석한 박 회장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술력으로 중국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선 기업이 되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농기계 설계사였던 아버지로부터 기술을 배워 1988년 창업했을 때 처음 내놓은 제품은 새끼줄 생산 기계였다. 이어 전자동 가마니기계를 처음 선보여 랴오닝성 정부 인가를 받았고 내수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 됐다.
창업 이래 지금까지 기술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공업용 보일러, 곡물 스마트 건조기, 담뱃잎 건조기, 식품 냉장고, 냉풍·송풍기 등 20여 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밀집 건조설비는 업계 표준으로 지정되는 등 각종 기술 특허를 보유해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농작물 건조기를 러시아, 일본, 한국, 몽골, 베트남, 라오스 등으로도 수출하고 있다.
그의 회사 제품은 개인뿐만 아니라 농업법인이나 지방정부 등에서도 구매할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 그 비결에 대해 박 회장은 "신속하고 철저한 애프터서비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곡물 건조기는 수리 요청을 받으면 12시간 안에 대응을 한다. 담뱃잎 건조기의 경우 2시간이다. 농작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조기가 고장나면 빠른 수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본사가 소재한 선양을 비롯해 윈난, 쓰촨, 신장, 장시, 충칭, 구이저우 등에 공장이 있고 중국 전역에 80개 직영 판매점과 100여 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박 회장은 공장과 판매처 순회 방문은 물론이고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기계가 설치된 현장을 수시로 찾다 보니 중국 전역의 농촌지대를 안 가본 곳이 없다.
소비자로부터 제품에 대한 평가와 요청에서 제품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에 창업 이래 현장 방문을 쉬지 않고 있다.
기업 경영과 기술개발 양쪽을 책임지고 있어서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내게 일은 취미와 같아서 피곤한 줄 모른다"며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창조·혁신·개발이 회사의 경영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선양조선족기업가협회장이면서 월드옥타 선양지회장이기도 한 그는 "양 단체가 협력할 수 있도록 교류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월드옥타의 글로벌네트워크 덕분에 비즈니스 대상을 전 세계로 넓히는 조선족 기업가가 늘고 있다"고 반겼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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