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승 8패 기록하며 2위 SK에 2경기 차 선두 유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두산 베어스가 2019년 우승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대체 불가능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안방마님' 양의지의 NC 다이노스 이적으로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해지고 있다.
두산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9-3 완승을 했다.
선두 두산(18승 8패)은 4연승을 질주하며 2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고 우승을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4월 승률에서 공동 1위를 달린 두 팀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선발 싸움에서는 키움의 우세가 점쳐졌다.
키움은 최근 2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친 안우진이 일주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10일 kt wiz전에서 6⅔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첫 승을 낚은 안우진은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또다시 승리했다.
삼성전에서는 누구에게도 2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152㎞의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이에 맞선 두산은 선발로 예정됐던 홍상삼이 손가락 부상을 당해 좌완 투수 이현호가 땜질 선발로 나섰다.
타선에서는 내야수 최주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중견수 정수빈을 빼고 타선을 구성했다.
지난해 정예 타선과 비교하면 양의지를 포함해 3명이나 빠졌다.
3회까지는 키움이 1-0으로 앞서면서 예상대로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두산은 4회초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중전 안타를 신호탄으로 4타자 연속 안타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박세혁의 내야 땅볼, 김재호의 좌중간 2루타로 두산은 4회에만 대거 4점을 뽑고 4-1로 달아났다.
두산 타선은 안우진의 공이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안우진이 안정을 찾을 틈을 주지 않고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5회초에는 페르난데스가 안우진의 초구를 공략해 솔로포를 터트렸고, 6회초 무사 1루에서는 박세혁이 3루타를 터트려 또 1점을 보탰다.
최근 페이스가 뜨거웠던 안우진은 결국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두산은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포함해 4경기 연속 8점 이상을 뽑아냈다.
두산은 22일 기준으로 올 시즌 팀 타율 0.272로 4위지만, 팀 타점에서는 127점으로 삼성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은 10개 구단 중 따를 팀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두산은 이날 장단 13안타로 9점을 뽑으면서 잔루를 5개밖에 남기지 않았다. 점수를 내야 할 때 확실하게 냈다. 3득점에 잔루 6개를 남긴 키움과는 대비됐다.
두산은 양의지 이전에도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김현수(LG 트윈스)를 단속하는 데 실패한 뒤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왔다.
양의지가 떠난 올 시즌에도 두산은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페이스로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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