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주재로 카이로서 정상회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대륙의 국제기구 아프리카연합(AU)은 23일(현지시간) 수단 군부가 민간에 권력을 이양할 시간을 더 주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연합 의장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AU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이 수단 과도군사위원회에 민주적 개혁을 이행할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또 엘시시 대통령은 수단 국민이 추구하는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권력 이양을 위한 환경을 국제사회가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의에는 차드, 지부티, 소말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국가 정상들이 참석했다.
아프리카연합의 이번 발표는 수단 군부에 대한 압박을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아프리카연합은 "군부가 주도하는 과도정부는 수단 국민의 염원과 완전히 상반된다"고 비판한 뒤 군부가 15일 안에 민간에 권력을 이양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1일 수단에서는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권력을 장악한 과도군사위원회와 즉각적인 문민정부 구성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맞서고 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수단 과도군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민에게 권력을 넘기겠다며 1주일 이내에 계획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과도군사위원회는 하루 뒤인 22일 시위대를 향해 수도 하르툼의 국방부 청사 주변 도로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해체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는 군부가 바시르 전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며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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