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립정부의 내분으로 경제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다시 진화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부는 위험한 상황에 있지 않다. 위험한 건 아무것도 없다"며 연립정부 해산 전망을 일축했다.
그는 전날에도 "조기 총선은 없다"며 자신이 이끄는 '동맹'과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가 이끄는 '오성운동'의 연립정부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정당인 '동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의 결합은 판이한 정치적 성향 때문에 출발부터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작년 연정 출범 후 양측은 난민 문제와 대규모 인프라 공사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조금씩 틈이 벌어졌는데 이달 18일 '동맹' 소속인 아르만도 시리 건설교통부 차관의 부패 혐의가 드러나면서 균열이 더 커지고 있다.
'오성운동' 소속인 다닐로 토리넬리 건설교통부 장관이 시리 차관을 직무에서 배제하면서 양측의 불화는 되돌리기 어렵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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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정부가 흔들리면서 이탈리아 채권 금리는 23일 최근 7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고 은행 주가지수는 한 달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이탈리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132.2%로 전년 131.4%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 내각은 이날 경기 부양을 위한 '성장 시행령'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연정 내부의 불화 때문에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시행령은 기계 제조업 투자에 대해 감세 규모를 늘리고 공장·창고 재산세를 인하하는 한편 공공 입찰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살비니 부총리는 지난주 시행령 중 로마시의 부채를 줄이는 부분을 문제 삼으면서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오성운동'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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