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내분에 伊 살비니 부총리 "문제없다"…연정유지 재강조

입력 2019-04-23 22:56  

연정 내분에 伊 살비니 부총리 "문제없다"…연정유지 재강조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립정부의 내분으로 경제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다시 진화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부는 위험한 상황에 있지 않다. 위험한 건 아무것도 없다"며 연립정부 해산 전망을 일축했다.
그는 전날에도 "조기 총선은 없다"며 자신이 이끄는 '동맹'과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가 이끄는 '오성운동'의 연립정부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정당인 '동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의 결합은 판이한 정치적 성향 때문에 출발부터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작년 연정 출범 후 양측은 난민 문제와 대규모 인프라 공사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조금씩 틈이 벌어졌는데 이달 18일 '동맹' 소속인 아르만도 시리 건설교통부 차관의 부패 혐의가 드러나면서 균열이 더 커지고 있다.
'오성운동' 소속인 다닐로 토리넬리 건설교통부 장관이 시리 차관을 직무에서 배제하면서 양측의 불화는 되돌리기 어렵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립정부가 흔들리면서 이탈리아 채권 금리는 23일 최근 7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고 은행 주가지수는 한 달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이탈리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132.2%로 전년 131.4%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 내각은 이날 경기 부양을 위한 '성장 시행령'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연정 내부의 불화 때문에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시행령은 기계 제조업 투자에 대해 감세 규모를 늘리고 공장·창고 재산세를 인하하는 한편 공공 입찰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살비니 부총리는 지난주 시행령 중 로마시의 부채를 줄이는 부분을 문제 삼으면서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오성운동' 소속이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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