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상하이지부 분석…"상하이 외자기업 비중 높고 선전 공실률 낮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중국 대도시의 사무실 임대료가 서울보다 비싸진 만큼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임대계약을 할 때는 임대면적 등을 꼼꼼하게 명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上海)지부가 24일 발표한 '중국 4대 도시 오피스 가격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징(北京) 오피스의 월평균 임대료는 ㎡당 327위안(약 5만5천508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상하이 310위안(약 5만2천623원), 선전(深<土+川>) 237위안(약 4만231원), 광저우(廣州) 179위안(약 3만385원) 순이었다.
중국 4대 도시 가운데 3곳의 임대료가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월평균 오피스 임대료 3만2천253원(190위안)보다 비싼 셈이다.
도시별 현황을 보면 베이징 오피스 임대료는 전년보다 1.4% 떨어졌고, 공실률은 10.0%였다.
임대기업의 대부분은 중국기업(93%)이었고 외국자본기업은 7%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기술·미디어·통신(TMT) 산업이 36.5%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27.2%), 금융(21.7%), 에너지(6.8%) 등이 뒤를 이었다.
상하이 오피스 임대료는 전년보다 1.2% 늘었고, 공실률은 베이징과 같은 10.0%였다.
임대기업 중 외자기업 비중은 39%로 베이징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업종별 기업은 서비스업(27.9%), 금융(17.9%), TMT산업(16.3%), 제조업(16.2%) 순으로 많았다.
선전의 임대료 상승률은 3.0%, 공실률은 4개 도시 중 가장 높은 15.9%였다.
광저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에 힘입어 공실률이 4.5%로 다른 도시들보다 낮았다.
오피스 판매가격은 선전이 제일 높았다.
선전은 ㎡당 5만880위안으로 베이징(4만2천642위안)과 상하이(3만4천209위안), 광저우(2만8천754위안)를 크게 웃돌았다.
선전 오피스 판매가격이 3개 도시보다 비싼 것은 홍콩과의 인접성, 도시 면적, 스타트업 붐에 따른 신생법인 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기준 중국의 오피스 임대 시장 규모는 5천826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6.4% 증가했고 임대면적은 3억8천200만㎡로 4.6% 늘었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 박선경 부장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오피스를 임대할 때는 예산, 주변 환경, 계약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면서 "특히 중국은 부동산 등기부등본이 없으니 협상을 통해 정확한 임대면적을 계약서에 명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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