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다가 참변…열악한 작업 환경에 인명사고 속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옥 광산에서 산사태로 광부 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북부 카친주 흐파칸트의 옥 광산에서 지난 22일 밤 산사태가 발생, 자고 있던 광부들이 진흙더미에 깔렸다.
현재까지 사체 3구가 수습되고 54명이 행방불명된 상태라고 이 지역 의원인 틴 소가 AP 통신에 밝혔다.
틴 의원은 "광부들이 일반적인 흙이 아니라 30m 높이의 진흙 아래에 깔려 있어 구조 작업이 쉽지 않다"면서 "진흙을 퍼낼 기계가 없다. 이런 기계는 수백만 달러나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경찰 관계자는 AFP 통신에 "실종 광부들이 살아남았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진흙은 채굴 과정에서 버려진 물질을 담기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가 무너지면서 광부들에게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정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카친주 당국과 민간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구조 작업이 전날 오전부터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얀마는 세계 최대의 옥 생산지이지만 열악한 작업 환경 탓과 안전 대책 미비로 대형 인명 사고가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같은 지역 옥 광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7명이 한꺼번에 숨졌다.
2015년 11월에도 흐파칸트 옥 광산에서 폐광석 더미가 무너지면서 100명이 넘는 광부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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