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화학 등 호조세 전망…실적지수는 66으로 여전히 밑바닥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지역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기 전망이 8년여 만에 기준치 이상으로 호전됐다.
부산상공회의소가 24일 지역 제조업체 18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경기전망실사지수(BSI)는 101을 기록해 1분기 91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부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 100을 넘어서기는 2011년 4분기 이후 8년여 만이다.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부산뿐 아니라 광주가 1분기 64에서 2분기 106으로 무려 42포인트 증가했고, 경남도 22포인트, 인천 20포인트, 울산 16포인트, 대구 14포인트 등 전국 대부분의 도시에서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능성 운동화와 원부자재 수출이 증가하는 신발(110)과 조선 산업 회복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화학·고무(122), 조립금속(107), 기계·장비(128), 조선기자재(109) 등에서 경기 호전을 예상했다.
반면에 섬유(56), 1차 금속(80), 전기·전자(78) 업종은 대내외 여건 악화와 수요부진으로 2분기에도 경기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경기전망지수가 개선된 것과 달리 올해 1분기 부산 제조업 경기실적지수는 66을 기록해 기준치에 크게 못 미쳤다.
경기실적지수는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산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응답 업체의 대다수인 81.7%가 보수적으로 수립하겠다고 응답했다.
지역경제가 중장기 발전을 이루기 위한 정책 과제로는 '고용·노동 선진화'(41.4%)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이어 '혁신기반 재구축'(22.4%), '자율개혁 분위기 조성'(20.3%), '인구충격 대응'(5.9%), '교육혁신'(5.9%), '서비스산업 발전'(4.2%) 순으로 조사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8년여 만에 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 100을 넘었지만, 현재 경기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아직은 실질적인 경기 반등 신호로 보기 어렵다"며 "2분기 이후 실제 실적과 3분기 전망치까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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