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익산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왕궁리 유적의 경관을 해치는 국도 1호선의 지하화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1990년대에 개통된 이 도로는 왕궁리 유적 터와 맞닿아있는 데다 높이도 5m가량 높다.
왕궁리 유적전시관 앞부터 약 500m가 유적 터를 따라 개설돼 있다.
이 때문에 왕궁리 유적의 고풍스러운 경관을 훼손하고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불편도 크다.
일각에서는 도로가 왕궁리 유적의 왕궁터 위에 개설돼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정부에 이 도로를 지하화하거나, 폐지하고 우회 도로를 개설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북도와 함께 추진하는 왕궁리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확장 등재를 위해서도 도로 문제 해결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면서 정부는 아직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은 백제 무왕(재위 600∼640) 때 만들어진 궁궐터로,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익산시 관계자는 "발굴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도로가 궁궐터를 가로질러 놓였을 가능성도 있다"며 "왕궁리 유적을 제대로 발굴·보존하고, 세계문화유산에 걸맞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도로를 비롯한 주변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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