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숲 조성, '녹색 공장' 만들 것"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처음 제안했을 땐 기업들이 공간이 없다고 대부분 거절했는데, 이제는 '해보자'는 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송수경 경기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장은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도내 기업과 손잡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안팎에 나무를 심어 숨쉬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숲속 공장' 조성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하는 송 소장은 사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 기업들의 90% 이상이 창고가 들어갈 자리도 부족하다며 거절했다고 회고했다.
송 소장은 "지난해 10월 이재명 경기지사가 환경단속도 중요하지만, 나무를 많이 심어 정화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 말을 듣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공장 안에 쌓아놓은 자재를 30∼40㎝ 정도만 옆으로 옮기고 그곳에 나무 몇 그루만 심자고 제안하며 시작했는데 이제는 50그루, 100그루를 심겠다고 나서는 기업도 제법 많아졌다"고 뿌듯해했다.
이 프로젝트에 경기도가 지원하는 예산은 없다.
기업 스스로 나무를 사서 공장 안에 심어 녹색 쉼터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경기도 환경관리사업소는 올해 기업들의 나무 심기 추진 실적을 평가, 10월 말 우수사업장 30곳을 시상하고 다음 해 정기 지도·점검 면제 혜택을 줄 방침이다.
송 소장은 "나무가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자연정화 방식이야말로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오염물질을 생성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라며 "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숲을 조성해 '녹색 공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도내에는 전국의 30%인 1만7천여곳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연간 1천243t의 미세먼지를 배출한다고 환경관리사업소 측은 설명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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