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집권 후 러시아 대통령과 첫 만남…트럼프 보란 듯 러에 접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러시아를 방문하자 중국 매체들은 미국을 겨냥해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하려는 의도가 이번 방문에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24일 봉황망(鳳凰網)은 김 위원장이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유엔 등 외교 무대에서 대북 제재와 관련해 러시아의 도움을 얻으려 할 것으로 봤다.
대북 제재 해제는 쉽지 않지만, 러시아가 나선다면 미국의 추가 제재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봉황망은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외에 러시아에도 의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북한이 미국과 담판을 구걸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주는 의도도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 또한 미국을 향해 한반도 문제에서 존재감을 과시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각인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북핵 문제와 양자 관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도 러시아 크렘린궁을 인용해 북러 정상회담이 25일 개최되며 한반도 핵 문제의 정치 및 외교적 해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민망(人民網)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24일 새벽 전용 열차로 평양을 떠나 러시아 하산에서 하차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국제재선(國際在線·CRI)도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 편으로 하산에 도착한 사실을 전하면서 집권 후 처음으로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중앙(CC)TV도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25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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