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2025년 크루즈관광객 30만명 예상"

입력 2019-04-26 17:00   수정 2019-04-26 17:15

[인터뷰]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2025년 크루즈관광객 30만명 예상"
국내 최대 인천 크루즈터미널 개장…"동북아 크루즈 허브 성장 기대"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개장으로 국내 크루즈 관광산업의 새 시대가 열렸습니다. 인천은 중국 대도시들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구 2천500만의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 있어 동북아의 크루즈 허브 항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은 26일 크루즈 터미널 개장일을 맞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국내 최대 크루즈 터미널의 발전 잠재력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높게 평가했다.
남 사장은 "크루즈 관광산업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선정한 미래 10대 산업이자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크루즈 인천 입항과 모항(母港·크루즈선이 중간에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출발지로서 승객들이 타는 항구) 유치가 많아질수록 선박 수리, 급유, 선내 식자재 등 선용품 수요와 숙박·관광시설 이용이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은 남 사장과의 일문일답.
--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크루즈 관광산업의 현황과 전망은.
▲ 동북아는 현재 세계 크루즈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동북아의 주요 항만들은 관련 인프라 확충과 크루즈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은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천t급 크루즈선도 접안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을 갖췄다. 인바운드(해외→국내)와 아웃바운드(국내→해외) 이용객을 모두 유치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구축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해외 여행객 수는 연간 8천만명에 달했지만, 국내 크루즈 관광수요는 아직 연간 2만∼3만명 수준이다. 우리 국민이 아직 크루즈 관광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주변에 크루즈 관광을 즐길만한 관광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측면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인천시, 관광공사 등 관계기관과 머리를 맞대고 개선점을 모색하겠다. '사드 갈등' 여파에서 벗어나 시장이 정상화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 2025년에는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에 연간 150척의 크루즈선과 3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사드 갈등을 극복하고 크루즈 유치를 늘리기 위한 대책은.
▲ 크루즈는 목적지로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탓에 항공기에 비해 목적지 설정에 제약이 있다. 사드 갈등 이전에 인천에 기항했던 크루즈의 90% 이상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등지에서 출발한 선박이었다. 사드 갈등 이후 중국발 크루즈 입항이 끊기면서 대응책으로 월드 크루즈와 테마형 크루즈를 유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월드 크루즈 유치에 더 힘쓸 계획이다. 유럽과 미주 지역의 아시아 관광수요를 겨냥해 한국 고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 개발에도 노력하겠다. 인천항은 서울, 비무장지대 등 외국인 관광객 인기 방문지와 가깝고 인천 시내에도 다양한 관광지와 쇼핑시설이 있어 여건이 좋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도 인천 모항 크루즈 상품을 다수 개발하겠다. 사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는 시기에 대비해 상하이, 톈진, 칭다오(靑島) 등 중국의 기존 크루즈 항만에 대한 마케팅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
-- 지방자치단체와 터미널 연계 교통망·배후단지 개발 협력 방안은.
▲ 오늘 개장한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에 이어 올해 말에는 바로 옆에 신국제여객터미널이 문을 열 예정이다. 연간 100만명의 한중 카페리 여객이 이용할 신국제여객터미널에 인천지하철 1호선을 연결하기 위해 인천시와 계속 협의 중이다. 시는 지하철 연결에 5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반면 사업편익비용(B/C)이 낮아 단기간 내에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지하철 연결 전까지는 노선버스를 연결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신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 터미널은 대규모 배후단지 조성사업(골든하버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되는 만큼 지하철 도입이 꼭 필요하다. 지자체에서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기를 기대한다.
--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부·지자체가 우선 지원할 사항은.
▲ 크루즈 이용이 활성화하려면 홍보 확대가 가장 시급하다. 언론매체와 SNS 등을 활용해 크루즈 관광의 매력을 더 많은 국민에 알릴 필요가 있다. 외국의 크루즈선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인천과 수도권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외국 선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공을 들여야 한다. 크루즈 관광 마케팅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 운영도 고려할 만 하다.
s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