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1.3% 증가한 6조6천391억원, ESS 화재 등으로 전지사업 적자
"전기차 배터리 3월 말 수주잔고 110조원…완성차 업체 협력 검토 중"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이승관 곽민서 기자 = LG화학[051910]은 올 1분기에 매출 6조6천391억원에 영업이익 2천754억원을 올렸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조5천536억원)보다는 1.3% 증가했으나 전분기(7조3천427억원)에 비해서는 9.6%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2천896억원)보다 4.9% 줄었고, 1년 전(6천508억원)보다는 무려 57.7%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천1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7% 줄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회복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전지 부문에서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적자를 내면서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3천9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전지 부문은 1천4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정호영 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ESS에서 1천200억원 정도의 손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설비 점검과 가동손실 보상 등을 위한 비용을 100% 책임진다는 전제로 충당금 규모는 800억원 정도이고, 국내 시장에서 출하를 전면 중단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손실이 4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ESS 매출이 작년 8천500억원이었고 올해 80% 이상 성장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현 시점에서 보면 50% 성장률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4월 중순 이후 정상 가동 수준으로 회복된 ESS가 생겨나고 있어 2분기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서는 "지난 3월 말 기준 수주잔고가 110조원 규모"라면서 "과거 말했던 것처럼 올해 매출 10조원, 내년 15조원, 2년 후 2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전지 업체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핵심 기술 유출 등의 리스크도 있다"면서 "고객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첨단소재 부문과 생명과학 부문은 각각 35억원과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밖에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2천280억원과 영업이익 3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정호영 사장은 올 2분기 전망과 관련, "유가 상승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석유화학 부문의 NCC공장 정비 종료와 전지 부문의 2세대 전기차 물량 확보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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