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한솥밥' 이정은·최혜진·조아연 동반 플레이
조아연 "신인왕 출신 언니들께 많이 배우겠다"
(양주=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후보 이정은(23)이 5개월 만에 돌아온 국내 무대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후보 조아연(19)과 만났다.
이정은은 오는 25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천610야드)에서 열리는 2019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조아연, 최혜진(20)과 동반 플레이를 한다.
최혜진도 지난해 K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르고 대상까지 거머쥔 '슈퍼루키'였다. 이정은 또한 2016년 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이다.
이정은은 24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셋은 국가대표 생활을 같이했다"며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정은은 "저는 스무살 때 늦게 국가대표를 했다. 당시 혜진이는 고등학생, 아연이는 중학교 3학년으로 박현경과 막내였다. 저는 나이가 제일 많아 주장을 맡았다. 아연이는 태릉선수촌에서 방도 같이 썼다"고 떠올렸다.
또 "그때는 많은 경기를 같이했었는데, 아연이와는 이번에 오랜만에 같이 하게 됐다. 국가대표 이후 처음이어서 기대가 된다. 혜진이는 작년에 같이 많이 쳤지만, 올해는 처음이어서 새로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미 데뷔 첫 승을 따내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조아연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정은은 "저는 신인왕에 워낙 욕심을 냈었기 때문에 첫해 가장 힘들었다. 올해 신인왕 경쟁 상대들이 모두 세서 힘들 것 같은데, 저처럼 힘들게 보내지 말고 재밌게 추억을 쌓아가며 편하게 플레이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혜진도 "아연이가 워낙 잘하고 있다. 제가 어떤 말을 해주기보다는 지금처럼 잘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조아연에게 힘을 줬다.
프로 전향 후 처음 메이저대회에 나서는 조아연은 "이번 대회에서는 언니들이 어떻게 플레이를 펼치는지 잘 봐야 할 것 같다. 배움이 많은 라운드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신인왕 경쟁 각오도 밝혔다. 조아연은 "신인왕은 1년을 꾸준히 잘해야 받는 상이다. 꾸준한 게 중요하다"며 "올 시즌 목표는 모든 대회 예선 통과다. 꾸준히 해야 신인왕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정은은 LPGA 투어 선배인 장하나(27)에게 조언을 받았다.
지난해 KL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장하나는 "저는 미국 1년 차 때가 가장 힘들었다. 비행시간이 많고 시차 적응도 힘들었다. 하지만 비행 일정을 잘 조율한다면 괜찮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골프만 치지 않았으면 한다. 큰 세상, 큰 나라이니 즐기면서 하기를 바란다. 맛집 정보도 다 알려줄 테니 물어봐라"라고 격려했다.
이정은은 "미국에서 아이언의 중요성과 그린 주변 어프로치 기술의 중요성을 느꼈다. 또 한국과 달리 햇빛이 강해서 눈이 따가운데, 선글라스가 익숙하지 않아 걱정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미국에서는 저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조용하게 플레이해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랜만에 인기 많은 선수, 그리고 많은 갤러리들과 함께할 것 같아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지난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를 거두고 온 최혜진은 "이전까지는 불안 불안했는데 하와이에서 감이 올라온 것 같다. 자신감도 생겼다. 그 감을 쭉 이어서 이번 주에도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LPGA가 출범한 1978년 시작한 KLPGA 챔피언십에는 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2억원이 걸려 있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는 상금 선두 조정민(25), 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또 하나의 신인왕 후보 이승연(21)과 같은 조에서 첫 라운드를 치른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한 배선우(25)는 2017년 우승자 장수연(25), 2015년 우승자 안신애(28)와 한 조에서 뛴다.
장타자 김아림(24)은 장타 라이벌 김민선(24), 2019시즌 개막전 우승자인 박지영(23)과 한 조로 묶였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