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푸틴 만나 권력 정당성 강화하고 경제 논의"

입력 2019-04-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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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푸틴 만나 권력 정당성 강화하고 경제 논의"
리비어 "美, '실험만 안하면 OK' 기조 안바꾸면 '北 핵보유' 받아들이게 될것"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태영호 전(前) 주 영국 북한 공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및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권력의 정당성을 강화하고 파송 노동자 유지 등의 경제적 목표를 세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2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 플래넘 2019' 북한 비핵화 관련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이 한미중 정상을 누차 만난 데 이어 이번에 푸틴과 만나면 다음엔 아마도 아베(일본 총리)를 만날 것이며, 지역의 주요국 정상들을 모두 만나고 나면 최종적으로 자신이 지역의 리더임을 선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태 전 공사는 "식량 원조를 받아내고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이 계속 남을 수 있게 하는 논의를 하는 것"도 이번 김 위원장 방러의 목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푸틴과 김정은 모두 러시아 내 북한 근로자를 계속 유지하길 원한다"며 "러시아로선 유엔 제재로 인해 북한 근로자를 내보낸다면 그런 인력을 다른 곳에서 데려올 수 없다. 북한 근로자는 시베리아의 추위에서 일할 수 있는 유일한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태 전 공사는 올 하반기에 김 위원장이 미국, 한국과 정상회담에 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영변 밖 비밀 핵시설 공개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의 부분적 해제를 이야기하며 새로운 딜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자리에서 에번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만 하지 않는다면 괜찮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핵을 가진 북한을 받아들이게 될 것 같다"고 전망하고 "북한의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대북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미국은 남북대화를 강하게 지지하며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에 역점을 두는 것을 이해하지만 비핵화보다 그 부분에 더 우선순위를 갖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소개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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