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경찰에 "무슬림 공동체 동향 주시하라"

입력 2019-04-24 18:04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경찰에 "무슬림 공동체 동향 주시하라"
로마에서 십자가 목걸이 한 노숙자, 무슬림 노숙자 칼에 찔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에서 십자가 목걸이를 한 노숙자가 모로코계 무슬림 이민자에게 공격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자, 반(反)난민, 반이슬람 성향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무슬림 공동체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을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에 따르면 지난 주말 로마 중앙역인 테르미니 역 인근에서 조지아 출신의 44세 노숙자가 모로코 출신의 37세 노숙자에게 칼에 찔려 목에 부상을 입었다.
가해자는 십자가 목걸이를 한 피해자에게 "빌어먹을 이탈리아 가톨릭 신자"라고 욕을 하면서 목을 칼로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해자를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하고, 가중 처벌 요인으로 '종교적 혐오' 항목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NSA통신은 보도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 소식이 알려진 후 경찰에 이슬람 공동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을 명령했다.
그는 "무고한 시민들을 겨냥한 모든 종류의 폭력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슬람 신자들이 모이는 장소들에 대해 더 면밀한 감독과 주의를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비니 부총리의 이런 주문에 중도좌파 민주당 등 야당은 무책임한 언행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리아 콰르타펠레 의원은 아직 사건에 대한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슬람 신자들을 잠재적인 범죄 집단으로 취급하는 살비니 부총리의 이 같은 명령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톨릭의 본산인 이탈리아는 부활절에 기독교 교회 등을 목표물로 한 스리랑카 연쇄 테러 이후 성당 등 종교 시설을 중심으로 경계를 부쩍 끌어올리는 등 보안 강화에 나섰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이번 공격이 백인 우월주의자가 이슬람 신자들을 겨냥해 모스크에서 벌인 지난 달 뉴질랜드 테러의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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