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류미나 기자 = 김영철의 후임으로 북한의 신임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된 장금철은 대남 분야에 종사한 인물로는 드물게 남측에 거의 신상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숨겨진 '실세'라는 평가도 나온다.
50대 후반으로 전해진 장금철은 지난해 당국 차원의 남북관계가 재개된 이후 전면에 나서서 활동해온 인물이 아니다.
이 때문에 과거 이력 등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고 통일부도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가장 최근 발간한 '북한 주요 인물정보' 책자에도 수록되지 않았다.
그러나 남북교류에 관여하는 복수의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에 장금철이 오랫동안 대남사업에 종사했고 '실세'라는 평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부장으로 승진하기 직전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지냈고,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민간 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남북교류 분야 핵심 관계자는 "장금철은 이미 부부장일 때부터 실세 소리를 듣던 사람이라고 한다"며 "2006년께까지는 남북교류 분야에서 나서서 활동했고, 꽤 능력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북교류단체 관계자도 "대남사업을 오랫동안 했던 인사로 안다"며 "최근에 실세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2005∼2006년께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 당시 보장성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07년 방북했을 당시 환송만찬에 '장금철 민화협 중앙위원'이라는 인물이 배석한 사실도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는 최근 10여년간은 거의 수면 위에서 활동하지 않았는데, 남측 관계자들과 접촉보다는 막후 정책조율 역할을 주로 담당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한 전직 고위관료는 "회담이나 남북행사에 나오지 않고 내부에서 주로 대남정책을 조율하고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들었다"며 "만약 남쪽에 왔다고 하더라도 가명을 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북정보에 정통한 다른 소식통도 "복수의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장금철은 김영철 밑에서 양성된 '테크노크라트'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워낙 조용한 자리에서, 조용한 업무를 주로 처리해온 인물이어서 실제 민화협 등의 민간교류 분야 경력 외에 특정해 거론할만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다만 김영철과 다르게 군 출신 인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전임자인 김영철처럼 대남분야에서 모든 전권을 가지고 '가열차게' 할 수 있는 입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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