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이브 아이즈', 핵심 네트워크에 화웨이 허용 안할 것"

입력 2019-04-24 22:09  

美 "'파이브 아이즈', 핵심 네트워크에 화웨이 허용 안할 것"
英 "화웨이 문제가 '파이브 아이즈' 정보 공유 기능 위협 못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미국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가 24일(현지시간) 영어권 5개국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가 핵심 통신 네트워크에 중국 IT 기업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 롭 조이스 사이버 안보전략 선임고문은 이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파이브 아이즈' 고위급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과 함께 정보 공동체를 구성하는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을 말한다.
조이스는 "미국이 가장 민감한 네트워크에 화웨이(장비)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이즈 아이즈' 역시 핵심 국가 인프라에 위험을 가할 수 있는 나라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는 핵심 네트워크의 정의가 무엇인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형성하는지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이스 선임고문은 중국이나 화웨이, 또 다른 무엇이든 간에 미국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기술이 가장 민감한 네트워크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우리가 단결하고 연계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참석자 중 한 명인 영국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의 시아란 마틴 센터장은 화웨이를 둘러싼 '파이브 아이즈' 간 불일치가 기존의 정보 공유 기능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틴 센터장은 "우리는 이미 과거에 다양한 주제와 관련해 (서로 간의) 차이를 다뤄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와 관련한 결정과 관계없이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필수 시스템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기준과 규제 개선에 대한 열정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이날 영국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5세대(G) 이동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의 핵심장비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비핵심 장비에 대해서는 화웨이가 계속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영국 정부는 조만간 이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스파이 행위를 우려해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업체를 배제해야 한다며 동맹국들을 압박하는 미국과 영국 간에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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