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프간서 탈레반보다 정부군·미군에 민간인 더 희생"

입력 2019-04-25 05:49  

유엔 "아프간서 탈레반보다 정부군·미군에 민간인 더 희생"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내전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의 공격에 의한 것보다 아프간 정부군과 미군에 의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유엔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은 이날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아프간에서 581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52.4%(305명)는 아프간 정부군과 친정부군, 미군에 의해 숨졌고 39%(227명)는 탈레반에 의해 희생됐다고 설명했다.



탈레반보다 아프간 정부군과 미군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가 더 많은 것은 UNAMA이 지난 2009년부터 아프간에서 민간인 희생자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겨울철 혹한과 최근 협상 분위기에 탈레반의 자살폭탄 공격은 다소 줄어든 반면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공습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적지 않게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인 데이브 버틀러 대령은 "미군은 모든 작전에서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비전투원(민간인)들의 고통을 끝내는 최선의 길은 모든 진영이 합의를 통해 싸움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민간인 사상자는 사망 581명, 부상 1천192명 등 총 1천77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줄었다. 2013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엔 아프간지원단의 타다미치 야마모토 단장은 "여전히 충격적인 숫자의 민간인들이 죽거나 불구가 되고 있다"면서 "모든 당사자가 민간인 보호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아프간 정부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후 처음으로 탈레반과 대규모 협상단이 참여하는 회담을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참여 대상에 대한 이견으로 회담이 무기한 연기됐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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