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천62억으로 6분기 연속 감소…매출은 15.4% 증가한 1조5천109억
日라인 등 적자 1천억 돌파…"큰 마케팅 투자 필요해 단기 실적에 큰 영향"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네이버가 해외 및 신사업 비용 부담에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5천109억원에 영업이익 2천62억원을 올렸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5.4%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9.7% 감소했다. 네이버 영업익은 2017년 3분기(3천121억원) 이후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국내 주요 사업 부문은 3천8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이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라인 및 기타 사업 부문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천25억원의 적자를 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현지에서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등 신사업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고, 이는 모회사의 연결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라인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2019년 전략사업 부문에서 600억엔(6천201억원)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라인의 전략적 사업 투자 및 채용이 확대됐다"며 "핀테크 부문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올해가 시장 선점의 중요한 시기라 판단돼 연초 대비 큰 마케팅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결 영업이익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1분기 연구개발비(연결 기준)는 4천35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광고는 전년동기 대비 6.9% 성장한 1천42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포털 광고는 두 자릿수 성장했으나 밴드 광고가 부진했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경쟁사 카카오[035720]의 광고 확대와 관련, "카카오톡의 대표적 지면에 광고 상품이 나가는 것으로 아는 데 광고주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단기적으로 그렇게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향후 네이버 광고 상품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력 사업인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은 검색형 상품과 쇼핑검색광고의 확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2.9% 늘어난 6천6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IT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36.9% 성장한 9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가 쇼핑 거래액 증가 및 가맹점이 28만개로 확대되는 등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했고, 클라우드와 라인웍스 등도 성장세를 이어 갔다.
콘텐츠서비스부문의 매출은 글로벌 사용자가 5천500만명을 돌파한 웹툰의 수익화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8.5% 늘어난 350억원으로 집계됐다.
라인 및 기타 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7.4% 성장한 5천651억원을 기록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는 1분기에도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커머스(상거래)·콘텐츠·B2B를 중심으로 성장 노력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한국의 앞선 IT 환경 속에서 트렌디한 이용자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잘 활용해 콘텐츠와 B2B 영역을 글로벌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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