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전남 지역의 생물자원 전통지식을 조사해 총 2천539건을 발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조사는 사라져가는 전통지식을 보전해 이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전남 지역 조사는 2010년 지리산국립공원, 2017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신안·진도·완도 지역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조사 지역은 다도해 해상 고흥·여수, 무등산, 월출산이다. 연구진은 이 지역 마을 106곳에 거주하는 어르신 299명을 개별 또는 집단 면담했다. 어르신 평균 연령은 79.1세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굴한 2천539건에 2010년, 2017년 발굴한 3천17건을 더해 총 5천556건의 가치를 매겼다. 그 결과 쑥, 느릅나무, 벼, 쇠무릎, 호박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주요 사례로는 ▲ 배탈·설사·복통 또는 코피 증상이 있을 때 쑥즙을 마시기나 쑥잎을 으깨 붙이기 ▲ 부스럼이나 종기에 느릅나무 껍질 붙이기 ▲ 두드러기에 볏짚을 태운 연기 쐬기 ▲ 허리나 무릎 관절이 아플 때 쇠무릎 뿌리를 달여먹기 ▲ 아기를 낳고 몸이 부을 때 호박 먹기 등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금까지 발굴한 전통지식 10만여 건을 '한반도의 생물 다양성 통합관리시스템'(species.nibr.go.kr)에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전통지식을 가진 정보 제공자의 고령화를 고려해 내년에는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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