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성 임원 비율 7년째 OECD 꼴찌…국가 개입 필요"

입력 2019-04-25 10:40  

진선미 "여성 임원 비율 7년째 OECD 꼴찌…국가 개입 필요"
상의 CEO 조찬 간담회 "의식을 자극하는 변화가 있으면 삶이 바뀐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25일 "한국 여성 임원 비율이 7년째 OECD 꼴찌"라며 여성인력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 방침을 밝혔다.
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에서 "경제를 담당해야 하는 여성 인구의 역량을 강화하고 부추겨야 하는게 대한민국이 직면한 도전인데 여전히 차별이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13년만 해도 일본의 여성 임원 비율은 1.3%에 불과해 한국을 밑돌았는데, 2015년 아베 총리를 중심으로 여성 경제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시법을 만들어 4년 만에 6.4%로 올라 한국보다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여성들은 중간영역 후보군이 부족해 시기상조라는 것"이라며 "일본은 그런 문제가 없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은 (정부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스스로도 "여성이어서, 국가의 개입 덕분에 이 자리에 와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변호사 시절 법조계에서 차별을 겪었지만, 강금실 최초 여성 법무부 장관이 나오면서 삶이 바뀌었던 경험을 전했다.
그는 "당시 재판장에서 변호사, 재판장, 방청석 통틀어 여성이 혼자인 경우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법무부 장관이 바뀌면서 나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의 의식을 자극하는 변화가 있으면 삶이 전혀 다르게 바뀐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여성들이) 공정하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인습과 선입견의 벽을 깨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대한상의를 비롯한 10개 경제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여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진 장관은 최근 '버닝썬 사건' 등으로 문제가 되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불법 영상의 상업화와 소비문화 때문에 문제가 영구적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진 장관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분노하면서 속으로는 그 영상이 어디 있나 찾으면서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이 끝나고 한 여성 대표는 "단순 임원 비율 이외에 페이 갭(급여 격차) 역시 OECD 하위권이고 올해의 경우 34.6%에 달한다"면서 여가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
학원을 운영하는 여성 원장은 "다문화 가정이나 중국에서 온 선생님들의 연령은 20대 초반"이라며 "한국의 남성 원장들이 급여를 한두 달 체불하는 등 피해 사례가 많다"고 호소했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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