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관 언급 사항 확인하기 부적절…조평통 내각소속 추정"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통일부는 25일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김영철에서 장금철로 교체됐다는 사실에 대해 "(통일부 입장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로서는 (장금철이) 공개적인 석상에 등장하거나 회담에 나와야 확인이 가능한 것"이라며 "정보기관이 언급한 사항에 대해 통일부가 확인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장금철에 대해 "4월 10일 (개최된 노동당 전원회의) 이전에는 북한 매체 보도가 된 바가 없는 인물"이라며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이전의 회담이나 정부 차원의 교류행사에 참석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4월 고려호텔에서 개최된 18차 남북장관급회담 만찬 행사에 '장금철'이 참석한 기록은 있지만, 직책과 사진 모두 없어 동명이인 참석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경우 지난 12일 당 정치국 인원, 국무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인원의 기념사진에서 식별됐지만 이날 보도를 마지막으로 북한 매체에서 호명되거나 보이지 않았다고 그는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에 북한이 당 통일전선부장을 김영철 당 부위원장에서 장금철로 교체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김영철이 당 부위원장 직책과 국무위원 직책은 유지해 실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국정원의 시각이다.
아울러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는 대변인 담화를 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을 "내각 소속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조평통이 내각 소속에서 국무위원회 소속으로 이동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 당국자는 "(북측의) 공개적 발표가 있어야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에서 조평통과 국가가격위원회 등 6개 부서의 보직자 인사가 언급되지 않아 이들 부서의 소속 변동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과거 최고인민회의 13기 첫 회의 때도 내각 소속인 7개 부서 인사를 언급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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