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위기에 빠진 국기원의 홍성천(74) 이사장이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이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국기원에서 열린 2019년도 제3차 임시이사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연임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 집행위원 등을 지낸 홍 이사장은 2016년 7월 국기원 이사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오는 7월 13일까지다.
국기원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사 연임을 비롯해 이사 선임, 원장 선출, 정관 개정에 관한 안건을 다룬다.
홍 이사장은 "그동안 이사장, 국기원과 관련한 많은 억측이 있어 이사회에 앞서 미리 연임 포기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기원에서 불미스러운,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면서 "그때부터 이사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국기원과 태권도계에 파행이 올 수 있어 그동안 참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기원은 원장과 사무총장이 여러 비위 혐의로 구속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에 이사회도 제구실을 못 하면서 태권도계의 거센 개혁요구에 직면해 있다.
홍 이사장을 포함한 국기원 이사진도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터라 홍 이사장의 연임은 논란을 더 키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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