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설비 대체…환경단체 "대기오염물질 모두 공개해야"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낡은 부생가스 발전설비를 대체할 새 설비를 만든다.
포스코는 2021년 10월까지 포항제철소 안에 3천500억원을 들여 새 부생가스 발전설비를 만들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발전설비는 2021년까지 폐쇄 예정인 현 부생가스 발전설비 6기를 대체하게 된다.
현 설비는 42년간 사용해 낡았다.
부생가스는 철강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코크스가스, 고로가스 등으로 제철소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왔다.
새 발전설비는 부생가스를 태워 가스터빈을 돌려 1차로 전기를 만들고 연소가스로 고압증기를 생산해 스팀터빈을 움직여 2차로 전기를 만드는 복합발전 시설이다.
용량은 150㎿급으로 현재 100㎿보다 늘어난다.
포스코는 새 설비 효율이 현 발전설비보다 약 20% 높은 46%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새 발전설비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모두 포스코 제철공정에 사용해 국가 전력수급 안정화에 이바지한다.
포스코는 최근 이슈가 되는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하고 선택적 촉매환원법, 전기집진기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4일 포항근로자복지회관에서 '포항 부생가스 발전설비 대체 신설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했다.
포스코는 올해 1월 25일 환경부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2월 25일에는 경북도·대구시와 미세먼지 저감 공동대응 협약을 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광역협의회는 25일 포항제철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환경부와 감사원은 지난 17일 제철소 고로 부생가스 등에서 나오는 연간 11만t의 질소산화물이 배출량 측정에서 누락됐다는 사실을 발표했다"며 "포스코는 더는 진실을 숨기지 말고 자가측정해 온 자사 대기오염물질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감사원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일관제철소인 포스코를 전면 감사해 수십 년 간 면제받아 온 방지시설을 조사하고 배출시설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며 "기업 투자는 시혜가 아니고 시민 건강과 지역 환경을 훼손한 대가로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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