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측정 결과 446∼556년 사이 참나무로 만들어져
성 축조는 물론 신라 지방 통치 관련 고대사 연구 도움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박물관은 부산 연제구 배산성 집수지에 출토된 유물이 대나무 발과 군막 기둥일 가능성이 높다고 25일 밝혔다.
부산박물관은 2017년 배산성 유적종합 정비사업을 벌이다 영남 최대 규모의 원형 집수지 2기와 을해년(555년, 615년, 675년 중 하나) 목간을 발굴했다.
당시 집수지에서 대형 돗자리로 추정되는 유물과 나무 기둥을 발굴해 정밀조사를 벌여왔다.
길이 2.54m 넓이 1.23m 크기 돗자리로 추정되던 유물은 분석결과 대나무 살을 엮어 만든 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살 하나의 너비가 5㎜ 안팎이고 두께는 1∼2㎜ 정도로 가늘었으며 끈 부분에 옻칠해 내구성을 높였다.
함께 출토된 길이 327㎝, 두께 5.5∼8㎝ 크기의 네모난 나무 기둥은 애초 덮개 물을 지지하는 기둥으로 추정됐지만 조사결과 텐트의 폴과 같은 역할을 하는 군막(軍幕) 기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등을 거친 결과 446∼556년 사이 벌목한 참나무로 밝혀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분석결과를 보면 배산성 집수지에서 발굴된 유물은 그동안 연구와 비교할 때 최소 50년에서 최대 100년 정도 이른 것"이라며 "2호 집수지에서 발굴된 목간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가 나오면 배산성의 축조 연대는 물론 신라의 지방 통치와 관련한 고대사 연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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