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토 나무 기둥 연대 분석결과…"축조 시기 최대 1세기 앞당겨질 수도"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4/25/AKR20190425129400051_01_i.jpg)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박창수 기자 =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삼국시대 성곽으로 알려진 연제구 배산성(부산시 지정기념물 제4호) 축조 연대를 5∼6세기로 볼 수 있는 과학적 분석결과가 나왔다.
배산성 내 집수지에서 발굴된 나무 기둥 연대를 분석한 결과다.
부산 연제구는 2017년 제1차 배산성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나무 기둥 유물을 한국전통문화대학 목재문화재연구소에 의뢰해 연대를 측정한 결과 446년에서 556년 사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25일 밝혔다.
기존에는 배산성 내에서 출토된 토기편, 기와편, 성벽 축조수법 등 고고학적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축조 시기를 7세기 전반∼7세기 중반(600∼650년)으로 추정했다.
목재문화재연구소는 집수지에서 출토된 나무 기둥을 위글매치법에 따라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을 해봤더니 연대가 5∼6세기(446∼556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산성 축조 시기를 기존보다 최대 1세기가량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4/25/AKR20190425129400051_02_i.jpg)
나무 기둥과 함께 출토된 목간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가 나오면 배산성 축조 시기를 더욱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목간에는 '을해년'(乙亥年·555년, 615년, 675년 중 하나로 추정)이란 글귀가 나오는데 나무 기둥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와 연계해 볼 때 555년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제구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목간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가 나오면 배산성 축조 시기를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산성은 부산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의 2017년 2차례 발굴조사 결과 전형적인 고대 석축산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에서는 영남 최대 규모 원형 집수지 2기를 비롯해 건물터, 축대, 삼국∼통일신라시대 성벽이 발견돼 부산 고대사 연구에 있어 주요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발굴 당시 집수지에서 목간과 돗자리로 추정되는 유물, 나무 기둥 등 국내에서 출토 사례를 찾기 힘든 희귀한 유물이 출토돼 관심을 끌었다.
정밀조사 결과 길이 2.54m 넓이 1.23m 크기 돗자리로 추정되던 유물은 대나무 살을 엮어 만든 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살 하나의 너비가 5㎜ 안팎이고 두께는 1∼2㎜ 정도로 가늘었으며 끈 부분에 옻칠해 내구성을 높였다.
함께 출토된 길이 327㎝, 두께 5.5∼8㎝ 크기의 네모난 나무 기둥은 애초 집수지 덮개를 지지하는 기둥으로 추정됐지만, 조사결과 텐트의 폴과 같은 역할을 하는 군막(軍幕) 기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