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유튜버들이 한의학을 비방하는 영상을 올려 한의사협회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초 대한한의사협회가 유튜버 '윾튜브'와 '호진월드'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발단은 호진월드가 올해 초 '믿고 먹는 한약? 대머리가 된 아이들', '다이어트 한약, 정말 살이 빠질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뒤이어 윾튜브가 '내가 한의학을 신뢰하는 이유'라는 '반어법적' 제목으로 영상을 게시하고서 호진월드가 한의학 관련 영상을 올린 뒤 누군가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은 사실을 소개하고 한의학을 비방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의사들은 획일화된 의술을 펼치지만, 한의사는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의술을 펼친다"며 "어떤 곳은 저에게 소양인이라고 하지만 다른 곳은 태음인이라고 하는 등 저에게 다양한 치료를 해준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동의보감에는 현대의학이 못 따라 하는 비책이 담겨있다"며 "아들을 낳으려면 남편 오줌에 담가둔 계란을 먹으면 되고 악몽을 예방하려면 호랑이 해골로 만든 베개를 베고 자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 유튜버가 올린 영상 원본은 삭제된 상태다.
특히 윾튜브는 하회탈을 쓰고 활동하며 구독자 약 6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였다. 올해 초 유튜브 가이드라인을 위반해 계정이 삭제됐다.
대한한의사협회 측은 "협회는 한의사들의 권익과 인권을 보호하고 국민에게 올바른 한의학 정보를 알리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유튜버들의 영상 내용이 협회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해 고소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호진월드와 윾튜브 모두 익명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이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며 "또 해당 영상 내용이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지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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