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긴장고조 속 수감자 교환 '뜻밖 제안' 주목(종합)

입력 2019-04-26 01:25  

이란, 美와 긴장고조 속 수감자 교환 '뜻밖 제안' 주목(종합)
이란 외무, 뉴욕서 미국 정부에 요구…"당장 교환하자"



(테헤란·서울·런던=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김정은 기자 박대한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유엔 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미국 정부에 수감자 교환을 제안했다.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 제재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여느 때보다 첨예해진 터라 자리프 장관의 제안은 이런 흐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인도적인 차원의 제안이지만 미국의 '최대 압박'에 직면한 이란이 미국과 접촉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리프 장관이 이란은 6개월 전 미국 정부에 수감자 교환을 제안했으나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새롭거나 갑작스러운 게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지만 제안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미국 비영리기구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미국과 수감자 교환 문제에 내가 개입할 수 있다"라며 "미국인 수감자에 대한 이란 사법부의 독립된 판단과 별개로 '협상과 교환'을 주선하는 게 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협상을 이뤄낸 적이 한 번 있다(이란 핵합의 타결). 수감자 교환 제안을 공개적으로 테이블에 올려놓겠다"라며 상대방 국가에 갇힌 자국민을 맞교환하자고 미국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에 수용된 이란인의 혐의가 허위라고 믿고 미국도 이란에 수용된 미국인이 누명을 썼다고 생각한다. 좋다. 그럼 얘기할 필요도 없다. 수감자를 교환하자"라며 "나는 준비됐고 지금이라도 이를 결정할 권한이 있다"라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미국인뿐 아니라 이란 정권을 전복하려 했다는 혐의로 3년째 수감 중인 이란계 영국인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와 호주 교도소에 2년 전 구금된 이란인 네가르 카니도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자가리-랫클리프는 영국 정부가 이란에 꾸준히 석방을 요청한 만큼 이 제안은 영국도 솔깃할 만하다.
이에 미 국무부는 중동 전문 매체 알모니터에 "수감자 문제를 인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자리프 장관의 발언은 우리가 그간 반복했던 말"이라며 "이란은 무고한 미국인을 당장 석방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 국무부의 대응에 "이란이 먼저 석방하라는 건 협상, 합의, 교환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대답"이라며 "이란 외무부는 이란에 수용된 미국인을 교환하는 조처를 할 준비가 됐고, 이는 진지한 제안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란 핵합의가 이행된 첫날인 2016년 1월 16일 미국인 4명과 이란인 7명을 맞교환해 선의를 표시했다.
영국 정부 역시 자가리-랫클리프와 카니의 교환 제의를 거절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가리-랫클리프와 카니 케이스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헌트 장관은 "호주에서 수감된 (이란) 여성은 적절한 법률적 절차에 따른 것이고, 그녀는 매우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면서 "자가리-랫클리프는 무고하다. 그녀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무고한 사람을 감옥에 넣어놓고는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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