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쇼크' 수준으로 추락하자 25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원화와 주식 가치가 나란히 하락했다. 다만 주가는 이미 경기 하락 우려를 반영한 때문인지 낙폭은 크지 않았다.
채권값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53포인트(0.48%) 내린 2,190.50에 마감했다.
이로써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일(2,177.18) 이후 약 3주 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3%로,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지수는 개장 초부터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76억원, 기관이 507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7.39포인트(0.98%) 내린 750.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경기둔화 우려가 지표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달러 강세 흐름에 상대적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전통적으로 시장에 후행하는 GDP 성장률에 크게 반응하지는 않는다"며 "1분기 성장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은 크게 출렁거려 원화 가치가 2년3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9.6원 오른 1,160.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160원 선을 넘어선 것은 2017년 1월 31일(1,162.1원) 이후 처음이다.
안영진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유럽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이 '쇼크' 수준으로 나오면서 원화 자체적인 약세 요인이 더해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채권 가격은 일제히 강세(채권 금리 하락)를 나타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5bp(1bp=0.01%) 내린 연 1.724%에 장을 마쳤다.
10년물은 연 1.879%로 3.3bp 내렸다. 1년물과 5년물도 각각 1.6bp, 3.3bp 하락했다.
20년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2.3bp, 2.0bp, 1.5bp 하락 마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나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에 비해 확실히 낮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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