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당국, 대형 식품유통업체 세인스버리-아스다 합병 최종 불허

입력 2019-04-25 17:09  

英 당국, 대형 식품유통업체 세인스버리-아스다 합병 최종 불허
"합병 후 경쟁 감소…가격 상승 등 소비자에 영향"
세인스버리 "업계 본질 모르는 결정" 비판…합병계획은 종료하기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식품유통업계 2위와 3위인 세인스버리와 아스다의 합병이 최종 무산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날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세인스버리와 아스다가 합병할 경우 소비자와 운전자들이 더 나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이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경쟁시장청은 합병으로 인해 점포나 온라인 쇼핑은 물론 (업체가 소유한) 주유소에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합병이 경쟁 감소로 이어져 세인스버리와 아스다 점포가 있는 지역은 물론 영국 전체 지역 소비자들의 권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시장청은 "이번 합병을 막는 것 외에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세인스버리와 아스다, 아스다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 월마트 등은 경쟁시장청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합병 계획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세인스버리와 아스다는 지난해 4월 합병을 발표했다.
영국 최대 식품유통업체인 테스코가 식품 도매업체인 부커를 합병해 영향력을 확대한 데다, 알디와 리들 등 독일계 저가형 마트와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공격적인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런던에 기반을 둔 세인스버리는 자체 브랜드 상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 북 잉글랜드 리즈에 본사가 있는 아스다는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춘 업체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 매출액은 510억 파운드(약 75조원)에 이르며, 2천800개의 매장을 통해 식료품 시장 점유율 30%를 넘기면서 단숨에 테스코를 뛰어넘는 업계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합병을 주도한 마이크 쿠프 세인스버리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시장청의 결정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우리가 합병을 하려던 이유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을 낮추기 위한 데 있었다"면서 "경쟁시장청의 결론은 영국 식품유통업계의 역동성과 치열한 경쟁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이 소비자들로부터 10억 파운드(약 1조5천억원)의 혜택을 뺏은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합병 무산 전망이 제기되면서 세인스버리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18%가 빠졌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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