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평안북도 대표단, 22~28일 中랴오닝성 방문…지방정부 교류도 활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 도시경영성 부상(차관급)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한국전쟁 참전자 묘역을 참배하는 등 북한과 중국이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를 매개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25일 랴오닝성 인민정부 외사판공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성철 북한 도시경영성 부상은 최근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을 방문, 한국전쟁 참전자 묘소와 기념시설 등이 있는 '항미원조열사능원'을 찾아 참배했다.
최 부상은 앞서 지난 20일 추이펑린(崔楓林) 랴오닝성 부성장과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양측은 모두 한국전쟁을 언급하며 '혈맹의 우의'를 강조했다.
추 부성장은 "60여년 전 중국 인민지원군과 조선 군민이 함께 싸우며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수많은 이들이 귀중한 생명을 바쳤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양국 지도자의 배려로 북한에 있는 열사기념 시설을 유지·보수할 수 있었다"면서 "함께 노력해 전통적 우의를 계승·발전시키고, 북·중 우호 관계가 새 시대에도 계속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 부상도 "항미원조열사능원을 참배하면서 감개무량했다"면서 "양국의 전통적 우의는 선대의 프롤레타리아 혁명가들이 직접 만들고 키운 것이다. 계속 공고히 해 협력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앞서 북한은 최 부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평양의 중국 인민지원군 전사자 묘를 '열사능원'으로 확장하고 준공식을 했다.또한, 이달 초 중국 명절인 청명절을 앞두고는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와 최 부상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한국전쟁 참전군인 추모행사를 열기도 했다.
한편 정경일 평안북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평안북도 우호대표단 일행은 22~28일 랴오닝성을 방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양일보 등에 따르면 대표단은 22~24일 선양에서 일정을 소화하며 탕이쥔(唐一軍) 랴오닝성 성장, 장유웨이(姜有爲) 선양시장 등과 각각 회견했다.
대표단은 또 선양 동북대학의 창업학원을 참관하고 북한 유학생들과 간담회를 한 것을 비롯, 도자기 산업단지와 도시계획전시관 시찰 일정 등을 소화했다.
탕 성장은 회견에서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임을 언급하며 "각 영역에서의 교류협력을 심화하고 양자 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함께 열자"고 말했다고 랴오닝성 인민정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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