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위원장, 한 토론회서 다른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25일 한 자리에서 다른 목소리를 냈다.
김주영 위원장은 이날 고려대 노동대학원·노동문제연구소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노동사회포럼' 축사에서 노사정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불평등과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 갈등을 줄여나가기 위해 2017년 9월 26일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고 지금까지 사회적 대화에 미련을 갖고 끌고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대화가) 여러 이유로 잘 안 되고 있다"며 "노사정위원회의 판을 새로 짜 경사노위(경제사회노동위원회)로 출범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의 변화는 더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주영 위원장에 이어 연단에 오른 김명환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고 '촛불혁명'을 강조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촛불혁명을 노동 현장에서 완성하겠다는 다짐 아래 한국 사회 개혁의 주체로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양극화 및 불평등 구조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시대 정신에 복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촛불 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이제 2년이 지나고 있다"며 "소득 양극화는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이고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 재벌 체제 개혁은 사실상 적체된 가운데 이른바 적폐 청산 대상인 세력이 갈수록 더 목소리를 높이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근부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에 적응을 못 하고 국내 생산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생산 기지를 해외로 옮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우리 기업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무엇보다 세계에서 저평가를 받는 노사관계를 협력적이고 타협적인 노사관계로 바꾸는 게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일자리, 임금·근로시간, 양극화,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 등 수많은 노동 현안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앞으로 노동의 미래는 우리가 선도하는 게 아니라 외부의 힘에 좌우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장관은 "현안을 해결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힘들고 더디더라도 노사정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며 "(경사노위에) 일부 위원이 불참하고 있지만, 위원들이 참여하는 논의를 통해 회의 운영 방식에 관한 합리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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