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첫 만남에서 무기인 검(劒)을 선물로 주고받았다.
북한이 비핵화와 제재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우방인 북러가 같은 편이라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돼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후 공식 연회 시작 전 준비된 선물을 교환했다.
푸틴 대통령이 먼저 6개의 은색 컵 등으로 구성된 차 세트를 선물했다.
푸틴 대통령은 통역을 통해 "특히 여행할 때 활용하기 좋은 차 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최고사령관이시니까"라며 선물로 준비한 검을 칼집에서 반쯤 빼 직접 보여줬다.
푸틴 대통령은 테이블 위의 동전을 가리키면서 "위원장 동지께서 이 동전을 저에게 주시고 저는 이제 무기인 이 검을 위원장님께 선물로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
이어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 자신이 준비한 검을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검을 받으면서 앞서 김 위원장에게 건네받은 동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른 동전을 김 위원장에 건네면서 "우리 풍습에 따라서 칼을 들 때는 악의를 품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상대방에게) 돈을 주게 돼 있다"라고 러시아의 관습을 설명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내가 당신에 드리는 선물"이라며 "지금처럼 현대적인 무장이 없을 때는 옛날 장수들이 다 이런 장검을 소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은) 절대적인 힘을 상징하고 있다"며 "당신을 지지하는 나와 우리 인민의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고 답했다.
준비된 선물을 전달하고 설명을 마친 두 사람은 연회 헤드 테이블로 함께 이동했다.
메뉴로는 게살 샐러드, 만두, 사과 셔벗, 대구, 하바롭스크 소고기, 초콜릿 케이크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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