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발등 찍은' 미얀마 대마 단체…페북에 사진 올렸다가 적발

입력 2019-04-26 11:01   수정 2019-04-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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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등 찍은' 미얀마 대마 단체…페북에 사진 올렸다가 적발
"꼭 필요한 대마 농장" 포스트 인기 끌었지만, 경찰에 제보한 결과 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내 대마 합법화를 주장하는 단체가 페이스북에 올린 '칭찬 사진' 때문에 대규모 대마밭이 미얀마 경찰에 적발됐다.
26일 AFP 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최근 중부 만달레이 인근에서 불법적으로 대마를 재배해 온 미국인 한 명과 미얀마인 2명을 체포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페이스북에 이 대마밭 사진들이 떠돌아다닌 것이 계기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진들이 대마 생산 및 사용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를 요구해 온 한 단체가 올린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단체는 해당 대마밭을 외국인들에 의해 운영되는 '기업형 대마 농장'으로 부르고, 미얀마에 필요한 꼭 맞는 농업 유형이라면 관련 사진들을 게시했다.
사진들이 게재된 포스트는 수 천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 중에는 미얀마 경찰도 있었다. 사진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고, 결국 금주 초 경찰은 응운준 마을 내 20에이커(약 8만900㎡)에 달하는 대규모 대마밭을 급습했다.
이 밭에는 대마 나무 35만 그루가량이 재배되고 있었고, 이 중 어떤 나무는 높이가 무려 2m나 되는 것도 있었다. 경찰은 270㎏의 대마 등도 압수했다.
미얀마 경찰은 달아난 다른 미국인 한 명의 행방도 쫓고 있다.
애초 의도와 다르게 자신들이 올린 사진이 경찰의 단속을 부른 데 대해 대마 합법화 단체 관계자는 신문에 "그들은 몰래 대마를 재배하지 않고 있다, 모든 사람이 대마밭을 볼 수 있고 그 때문에 우리가 사진과 영상을 찍은 것"이라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한편 신속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대마밭의 존재조차 몰랐던 경찰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경찰을 언급하면서 "당신들 허락 없이 그 대마 나무가 어떻게 그렇게 크게 자랄 수 있었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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