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커 추정 조직,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 해킹"

입력 2019-04-26 11:38  

"중국 해커 추정 조직,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 해킹"
직원·기부자 신상 자료 유출해…2012년, 2013년에도 해킹당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해커들로 추정되는 조직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국제사면위원회) 홍콩 지부를 해킹해 직원과 기부자의 자료를 유출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26일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가 해킹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지난달 15일로, 해킹된 자료는 직원과 기부자들의 성명,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주소 등 개인 신상 자료였다.
해킹 사실을 발견한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는 즉시 피해자들에 개인 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고, 내부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다행히 개인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의 금전적 피해 등은 아직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는 해킹에 쓰인 소프트웨어와 해킹 기법 등을 면밀하게 조사한 결과 중국 해커 조직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는 홍콩 당국에도 이번 해킹 사실을 알렸으며, 홍콩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런던을 둔 국제앰네스티는 전 세계에 69개 지부를 거느리고 있으며, 홍콩 지부는 1982년 설립됐다.
특히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는 중국 내 인권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중국 정부의 민주화 운동가 탄압 등에 대한 문제 제기를 꾸준히 해왔다.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 측은 "이번 해킹은 국제앰네스티의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저지른 짓으로 보인다"며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는 이러한 위협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고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혀다.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가 해킹은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에는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의 전산 시스템에 해커가 침투해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놓았다.
2013년에도 해커가 침투해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의 홈페이지에 나체 여성 사진을 올려놓고, 내부 자료를 삭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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