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난달 중순 사이클론 '이다이'가 할퀸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또다시 대형 사이클론이 상륙, 재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사이클론 '케네스'가 25일(현지시간) 저녁 모잠비크 북부 해안에 상륙했다. 케네스는 세력이 약화하긴 했지만, 강력한 폭풍과 홍수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4급 허리케인과 맞먹는 풍속의 케네스는 모잠비크 북부 도시인 펨바에 시간당 최대 풍속 220㎞의 강풍을 동반하고 상륙했다.
케네스가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하면서 며칠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현지 기상예보관은 예측했다.
지난 3월 모잠비크를 강타한 사이클론 이다이의 피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른 대형 사이클론이 상륙하자 모잠비크 재난관리청은 피해 예상 지역의 주민 3만명을 대피시켰다.
[로이터 제공]
파올로 토마스 재난관리청 대변인은 "(케네스 상륙에 따라) 모든 사람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때까지 대피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스 상륙으로 인해 68만명 이상이 위험에 처했다고 모잠비크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사이클론에 대비해 비행편은 모두 취소됐으며 지역 학교도 문을 닫았다.
사이클론 주변부에 있는 남부 탄자니아 음트와라 마을 거주자들도 모두 고지대나 피난처로 대피했다.
모잠비크에 앞서 케네스가 휩쓴 인근 섬나라 코모로에서는 적어도 3명이 숨졌다고 현지 정부 당국은 전했다.
국제적십자연맹과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는 피해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열대성 저기압인 이다이가 모잠비크 중부를 강타해 모잠비크와 말라위, 짐바브웨에서는 9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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