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이달 들어 금(金) 가격이 빠르게 뒷걸음치면서 금 펀드 수익률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지난 25일 기준 금 펀드 11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86%, 최근 3개월 수익률은 -0.70%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최근 1개월과 3개월에 각각 0.50%, 3.71%의 수익을 올리고 해외 주식형 펀드는 1개월 3.15%, 3개월 14.15%의 수익률을 기록한 점에 비춰보면 금 펀드의 수익률은 한층 더 부진해 보인다.
금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69%로 손실은 면했지만,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6.37%)나 해외 주식형 펀드(14.47%)에는 역시 훨씬 못 미쳤다.
지난달 초만 해도 금 펀드의 3개월·6개월 수익률은 10%를 넘기며 고공행진을 펼쳤다.
최근 금 펀드의 수익률 부진은 작년 4분기 이후 상승세를 타던 금값이 하락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가 공시하는 국제 금 가격은 이달 26일 현재 1온스당 1천281.92달러로 연중 고점인 2월 20일의 1천341.64달러보다 4.45%가량 떨어졌다.
금 가격은 작년 8월 저점(1천174.93달러)을 찍고서 오름세를 보이다가 올해 2월 고점을 찍은 뒤 1천30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달 말 1천3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값이 올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값 약세는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위험자산 선호심리 등 3가지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며 "금 가격은 2016년 초 온스당 1천200달러를 회복한 이후 3년 동안 1천200∼1천300달러 범위에서 머물러왔고 현재 가격은 더 내려갈 여지가 크지 않은 '바닥권'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 선호심리가 장기적으로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시장 금리가 다시 하락할 개연성이 작지 않은데, 이 경우 귀금속은 채권과 함께 주목받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도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내에 안전자산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연내 금 가격은 1천350∼1천4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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